천국의 나날들 (Days Of Heaven, 1978)
테렌스 맬릭 (Terrence Malick)
리차드 기어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었다.
미국의 곡창지대(?) 아니 광대한 자연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결국은 삶의 이야기이다.
공장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한 빌은 연인 애비와 동생을 데리고 도피하여
곡창지대의 추수철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친남매인 것으로 위장을 한채 말이다.
애비에게 관심을 가지는 지주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연인과 지주의 계획적인 사랑을 통하여 그들은 잠시 천국의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그들은 떠날 것을 예비하고 그 생활을 시작한다. 이유는 그 지주는 불치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주는 빌과 애비의 사이를 의심하게 된다.
둘이 같이 있는 것을 목격한 지주는
결국 질투와 배신감에 눈멀어 리차드 기어를 죽이려고 하지만
오히려 죽고 만다.
그들은 그렇게 천국에서 떠나게 되고 새로운 도피가 시작된다.
그렇지만 빌 역시 죗값을 치루고 죽고 만다.
그가 죽어도 남은 두명의 여인은 굳건하게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광대한 미국의 평원과 자연은 바로 그들의 삶이다.
아무리 메뚜기가 날뛰고 불을 질러도 그들의 터전은 바로 그자리에 있다.
그들이 보냈던 잠시의 행복한 시간은 진정 천국의 나날이었을까?
물질적 풍요가 그들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듯이
함께 하지 않는 천국은 이미 그 파탄이 예고되어 있다.
그들은 잠시 꿈을 꾸었었다. 뼈아픈 댓가를 치루고 말이다.
뭐 위의 조금은 과장스러움을 인정하긴 하지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떤 짧은 평에서 말하듯이 결혼사기극의 파국일까?
풍요를 위한 사랑의 일시적 포기가 물질적 천국에 그들을 이끌지만
사랑이란 건 머물러 있지도 않고 끊임없이 다른 모양을 요구하면서 관계하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변해간다.
사랑을 이용함으로써 사랑을 포기한 것이다.
사랑을 선택하지도 말고 꾸미지도 말고
그냥 사랑을 해야 했었다.
뭐 그렇게 집중은 안되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랑을 가지고 속이는 스토리엔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서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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