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5, 2006

한반도 2006

강우석

제목부터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영화.
한반도는 식민지 시절 일본이 우리나라를 비하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이다.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의 설명을 위한 단어로 나라를 지칭하지는 않는다.

어쨌던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니 그래도 어느 정도 재미는 있겠지 했었다.
그런데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욕도 나오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계승했다고? 그게 사실인가?
난 솔직히 들어본적도 없고, 이해가 가지도 않는다.
봉건주의 왕정의 정통을 계승한 것이 지금의 자칭 민주주의국가인가?

그리고 옥새의 존재여부에 따라 모든 갈등이 해결된단 말인가?
이건 기본적 설정의 오류이며 왜곡이라는 생각이다.

만약 그러한 일이 발생하고 전개가 되어진다면 이미 옥새의 진위여부와 존재는
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 이미 일본은 위조 문서를 가지고 국가적 사기를
시행중이고, 한국은 바보같이 따라가고 있는 입장이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이다.
여기까지 진행을 하고 이끌어간 일본이라면 그 사기가 들통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극으로 치달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간의 조약, 중요하고 지켜야한다. 하지만 불합리한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이루어진 조약으로 인하여 야기되어지는 한국의 불쌍함은 할 말이 없어진다.
누가 이영화를 국수주의 영화라고 했는가? 민족주의 영화?
이건 그냥 깽판 영화이다. 모두를 바보로 알고 어설픈 자신의 논리만 보여준다.
결국 해결된 건 아무 것도 없다. 단순히 철도 하나를 놓는데
전쟁을 눈앞에 두고, 차관의 공여가 문제가 되고.
아무리 일본과 한국정부가 맘에 안 들어도 이건 아니다.
그정도까지 생각없이 일을 추진하고 국민을 속이려고 하겠는가?
그들은 좀 더 고차원적이다. 그들(한국, 일본 모두)이 얻어내려고 하는 것은
이것보다 더 큰 것이며 더욱 은밀하게 시행할 것이다.

말도 안되는 비현실적 설정과 캐릭터들, 솔직히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이것 저것 더 말하고도 싶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영화이다.
이건 민족주의 영화, 애국심 고취. 그런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보고 애국심이 고취되었다면 나에게 설명을 좀 해달라. 궁금하다.

그리고 강우석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오락영화이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 영화의 약점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문성근 만이 돋보인다.
조재현, 차인표. 안성기 이사람들은 퇴보하는 느낌이다.

이 영화 찍을 돈으로 딴 영화 4~5편은 찍었을래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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