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6, 2006

돌입하라! 아사마산장사건 (突入せよ!あさま山莊事件: The Choice Of Hercules, 2002)


야쿠쇼 코지 주연의 인질 구출물.

인질 구출물이긴 하지만 특이하다.
범인과 인질의 모습, 범행동기와 의도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일본에서의 적군파(정확히는 모르지만
무장혁명단체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
의 테러와 그 의도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지만
영화는 그것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
경찰이라는 관료체제의 정부단체와 그에 속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범인과 인질의 얼굴조차 마지막에야 잠깐 보여준다.
반면 주인공인 사사는 경찰관료로서 지휘자로써의 모습과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모습, 부하들과의 관계, 지방경찰과의 관계등
모든 면에서 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국민배우라고 불리우는 야쿠쇼 코지의 원맨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항상 어려운 길만을 걷는 헤라클레스의 선택만을 하고
또 그것을 성취해내지만, 그것은 자신을 빛내는 것이 아니고,
남을 빛내거나 혹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역할만을 한다.
마지막 그의 회상장면에서 보듯이 그의 아버지는 경찰로서
순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왜 항상 힘든 선택을 하고 보상을 받지 못하는걸까?
좀 많이 의문스럽다.

1970년 초반이라는 배경이긴 하지만 위에서도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당시 적군파의 의도와
그것을 보는 시각에서 정부편향적일 수 밖에 없는 구성이긴
하지만 그에 대한 언급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또 중앙경찰과 지방경찰간의 알력 싸움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내부갈등 조차도 너무 편향적이며, 그것이 전체사건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썩어빠진 관료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와 무식은 사건을 단순히
그들의 자리를 유지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전락시켜버리기 까지 한다.

나름 재미있는 구성과 야쿠쇼 코지의 연기 이외에는
눈에 띄는 점은 없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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