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 2006

야연夜宴 The Banquet 2006


펑샤오강
Daniel Wu

Jang ziyi

이 감독의 작품으로는 두번째 보게 되었다.천하무적도 나름 재미있게 보았었다.
처음에는 보다가 자버렸다.규모와 캐릭터, 스토리에 비해서 밋밋함을 느꼈었던 것 같다. 다시 보면서도 마찬가지 느낌이었다.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보고 황후가 자신의 이름을 떠올리고이제 황제로서의 이름을 가지면서 맞이하게 되는 죽음.
자신을 죽인 사람을 보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뭔가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뭐 결국 황태자의 귀환이어겠지만 말이다.
펑샤오강은 이 영화를 여성햄릿이야기라고 말했다더라.햄릿을 내가 잘 모르니 그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겠다.
스토리는 중국 황실의 권력투쟁과 사랑이야기이다.권력투쟁을 빙자한 사랑이야기이며 애증의 이야기일 것이다.
솔직히 무협영화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형을 죽인 동생황태자의 연인에서, 황제의 부인, 황제 동생의 부인, 연인을 뺏긴 황태자,황제의 붕어에 황궁을 떠났다가 귀환,황태자를 사랑하는 여인, 동생을 사랑하는 장군.
권력을 다루고, 사랑을 다루고, 그것은 즉 인간의 욕망의 구현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장쯔이가 맡았던 완황후의 사랑,울롼황태자의 사랑큉(칭)의 사랑. 현황제의 사랑.
이들은 모두 사랑을 구하고 있다. 그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한다. 장쯔이는 첫사랑을 가지기 위해 위험한 권력투쟁의 길에 서고,황제는 형을 죽이면서 까지 사랑을 쟁취하고, 그 사랑을 위해 목숨을 잃는다.황태자의 약혼녀인 큉도 마찬가지이다.
오직 울란만이 사랑에 갈등하고 고민한다. 가장 평면적인 캐릭터였었다. 마지막 완황후를 죽인 사람이 나의 짐작대로 황태자라면 그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것이 된다. 아니 이미 포기했겠지. 자신이 사랑했던 한 여인을 죽음에 방치하고,또 한 여인을 죽였으니 말이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 판단 할 수 는 없다. 욕망을 쫓던 사랑을 쫓던 그건 자신의 선택일 것이다. 결국 모두를 배신한 사람은 황태자가 아닐까?
황후가 쫓았던 것은 진정 사랑일까?마지막 독백에서 드러나듯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도구로서권력을 추구한 것은 아닐까?
돌어항에 버려진 황태자의 검은 처음 자신의 말처럼 종이를 자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아마도 처음부터 황후를 죽이기 위한 검이었으리라 여겨지는 건 비약일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결국 모든 사랑의 대상은 없어져 버렸고, 죽음과 황좌만이 남았을 뿐이다.
이처럼 흥미로운 스토리에 특색있는 캐릭터를 잘 살린 듯 하다.영화도 재미있게 볼만했다. 엄청난 공과 자금을 들인 세트와 인적자원의 동원도 좋았다. 그런데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가진다.
웬지 긴박감이 없고 밋밋하다고 할까? 전에 천리주간마를 보면서도 비슷하게 느꼈지만,과도한 절제와 무용을 보는 듯한 액션씬은 나한테는 조금 맞지 않는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포스터에 비견하듯 연인, 영웅과 비교해본다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일단 스토리와 구성은 훨씬 낳으니 말이다. 두 영화와 비교한다면 난 야연의 손을 들어준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