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탄생 2006
즐거운 스토리, 공감가는 상황들. 재미있는 구성. 보기 좋은 화면.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본 올해의 한국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든다.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 즐거운 스토리의 유기적 연결.
각각의 사랑이야기를, 그 비밀스러운 속사정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엄태웅의 힘빠진 연기와 고두심의 능청스러운 연기.(상황설정이 너무 즐거웠다)
공효진과 류승환은 실제상황을 재현하듯 재미있게 훌륭하게 사실적으로 서로의 설정된 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봉태규와 채연역의 배우는 무난하게 배역을 소화해냈다. 그 설정이나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몰입성이 강하기에.
중심이 되는 세개의 사랑 이야기, 아니 여섯개 이상의 사랑이야기가 난무한다. 말로만 표현하면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 그 사랑의 홍수가 너무도 절묘하게 중심을 이루고 배경을 형성한다.
거기에 이 영화는 사람을 중심으로 두면서 창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도 무심하지 않다. 마루에서 바라보는 마당. 문 밖의 광경에, 열차 밖의 차창에, 너머로 보이는 터널에, 터널에 보이는 바깥의 풍경에 결코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주된 사랑의 이야기, 사람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단 재미있는 스토리와 화면의 구성, 적절한 촬영 이것을 아우르는 연출과 편집이 정말 좋았다는 느낌이다. 이건 그냥 영화매냐인 척 해보는 말이고.
실제로는 연상녀와의 철없어보이는 사랑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가족의 정. 늘 사랑에 헤엄쳐 다니는 엄마를 둔 딸과 어린 아들이 어머니의 죽음을 통한 가족의 생성. 우연한 기차에서의 만남이, 또 그 사랑에 힘들어하는 젊지만 그 순수해 보이는 사랑. 누구나 자기만을 바라보길 바라지 않는가? 봉태규의 심정, 채연의 심정. 반드시 일반적으로 있는 상황들. 전개들. 단지 역할이 그렇게 정해졌을 뿐. 둘의 입장과 태도를 치환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둘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화해는 또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은 삶이란 이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의 작은 관계들, 계기들에 의해서도 우리의 관계는 얼마던지 생성과 소멸을 이룩해낼수 있음을 이 가족의 탄생을 통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가족의 탄생, 가족의 유대는 이렇게 아픔도 있고, 사정도 있으며, 즐거운 유머도 있다. 삶에서의 사회란, 가족이란 의미와 탄생은 이렇게 시작되는것 아닐까?
무었보다도 이 영화의 장점은 보는 내내 즐거웠다는 것이다.
사랑을 놓치다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훌륭한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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