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31, 2006

별이 된 소년 (Shining Boy And Little Randy, 2005)

야기라 유우라는 어린 배우때문에 보게 된 영화인데, 대체적으로 감동적이었다는 말들이 있었다.그러나 솔직히 실망했다. 실화에 기초한 영화라 사실적인 화면을 기대하기도 했고, 남자배우의 전작인 아무도 모른다에서 영화보다는 솔직히 이 어린 배우의 대단한 연기에 더 점수를 준 기억으로 인하여 그 기대치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 영화는 전반적인 구성의 엉성함과 스토리의 방만함, 그리고 너무나 평면적인 전개에 실화의 힘은 다 죽어버린 듯하다. 보통 이러한 실화에 기초한 영화들은 사실을 바탕으로 감동을 주던가, 그 사실이 의미하는 것을 강조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단지 코끼리를 사랑하는 소년의 성장과 어이없는 죽음만이 있을 뿐이었다. 실화에 기초했으면서도 오히려 더 꾸민 것 같은 티가 난다고나 할까? 물론 현실일수록 더욱 거짓말 같은 상황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이 영화는 실화를 동화로 만들어버리고, 실제 느꼈을 감동과 슬픔등 그런 감성의 깊이을 모호하게 만들어버린다.

나는 솔직히 이 영화가 무엇을 의도하는 지를 잘 모르겠다. 코끼리를 사랑하는 소년의 죽음. 코끼리도 슬퍼한다. 그게 다였다. 그리고 거슬리는 여러가지 어색한 화면들, 가장 거슬리던 엄마 역할의 토키와 타카코(?)는 눈 깜박인다고 연기할 틈이 없었나 보다. 그녀의 연기는 모든 시선을 그녀에게 불쾌하게 보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엉망인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그 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은 건 없었다. 단지 그래도 괜찮았던 두명의 배우는 주인공인 야기라 유우(아무도 모른다에서 봤던 정도의 빛남은 없었다,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았다)와 그 여자친구로 나온 두 명은 다른 배우들의 엉성한 연기에 비하면 훌륭했다. .

감동포인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가 없는 것도 아니며, 그 실화는 생각을 해보면 꽤 괜찮은 소재라고 여겨지는데 내가 느낄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단지 코끼리들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코끼리가 연기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다니. 젠장.

일본의 아기 코끼리 랜디와의 이야기보다 태국에 있던 코끼리 파와의 에피소드가 내겐 훨씬 더 공감이 갔다.
주인공인 야기라 유우와 코끼리에 좀 더 집중하던가? 동물의 측면에서 보는 시각을 더하던가. 일본 신과 태국신의 확실한 비중의 차이가 있던지. 주 공략포인트가 확실히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TV 세상에 이럴수가!(제목은 잘 모르겠다)류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차라리 우리개 이야기에서의 마리모 편은 그 간단한 구성과 함축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과 상호교류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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