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6, 2006

La Sombra Del Viento/Shadow of the wind/바람의 그림자 2001


Carlos Ruiz Zafon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사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친구가 빌려 준 책이기에 약간의 의무감과 흥미, 그리고 친구에게 들었던짧은 이야기만 기억한 채 읽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친구가 말했던 스페인 내전에 관계된 이야기라는 말은 내가 잘못 기억했던 말로 생각되어진다. 단지 그 내전을 소설 시대의 한 배경으로 하고 있음은 사실이고, 친구의 성향상 아마도 정치적 사회적 배경에 대해서 주목을 하고 말했음인 것이라 추측한다.
근 400페이지에 이르는 책 두권으로 이루어진 꽤 두꺼운 책을 약 3일에 걸쳐 쉬엄쉬엄 읽게 되었고, 그 느낌을 몇가지로 적어본다.
첫째 이 소설은 환상과 현실, 허구와 실재, 상상과 추론의 대비되는 주제와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책, 문학, 독서라는 하나지만 여러가지 형태를 가지기도 하는 매체에 대한 헌사임이 분명하다.
둘째 바람의 그림자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 제목은 이 소설자체와 소설내 소설의 주인공을 현실속에 등장시키면서 그 저자인 훌리안 카락스와 주인공인 라인쿠베르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을 배가시키고 있다. 즉 추리소설로서의 일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바람의 그림자라는 한권의 책, 저자인 훌리안 카락스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다니엘과 페르몬, 베아 , 클라라 등의 관계없어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으로 연결되어 있고책에 대한 호기심은 모든 갈등과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권선징악적인 결말은 소설내 불행했던 모든 캐릭터들에 대한 보상일런지도 모르겠다.
셋째 이 소설에서 보이는 여러가지 아버지상들은 하나의 절대선과 비뚤어진 악들로 이루어져서 다니엘의 우유부단하고 허약한 정신에도 불구하고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절대적인 차별성을 부여하고 있다. 아버지라는 위치에 대한 인식과 존경의 염 또한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대표되어질 수 있는 미스터리한 환상적 장치들은 이 소설이현실에 대한 조금은 덜한 관심을 희석시키면서 소설내 추악할 수도 있는 행태들에 대한 어떤 면죄부를 발부하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다섯째 내가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스페인 내전과 관련된 시대적배경을 선택함으로써 당시에 문학이, 책이 차지했었던 위치와 순수한 소년과 공권력, 악과 선의 공존이 이루어지고 역전이 이루어지는 시대적 배경에 대한 비판 또한 은밀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섯째 바르셀로나에 대한 지극한 애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베아 누리아,페넬로페, 클라라와의 사랑을 통하여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일곱번째 다니엘과 그의 아들인 훌리안은 마지막에 다니엘이 그의 아버지와 했었던대화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달라진 것이라면 여기엔 어머니의 존재유무일 것이다.다니엘이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함으로써 그는 더 이상 울지 않게 될것이고훌리안은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며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책을 입양하고 같이 성장해나가는 그들의 환상적모험은 아마도 계속될것인지 모르겠다. 성장소설로서의 일면 또한 강하다는 말이다.
다니엘은 아버지와의 성지순례와 같은 책 입양의식을 통하여 한권의 책을 얻게 된다.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과 이야기들, 또 그의 성장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간단하게 줄거리는정리된다. 어쨌던 소설의 재미는 아주 높은 편이다. 단지 너무 짜여진 구성이라 약간의 작위성을 느끼긴 했지만 어차피 소설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그러하니 이 느낌은 나의 까탈스러움일꺼다.
소설을 한번 휘익 훑어보고 적는거라 단편적인 느낌만 적었으며 나의 소견에 의한 오독과 오해 또한 있을거라 생각된다.어차피 한번에 이해할 수 있는 건 줄거리와 이미지 밖에 없는 지라.다음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다. 책을 빌린 것이라 돌려주어야 하지만, 영문으로 된 txt를 구하였고, audiobook 또한 구했으니 시간 날 때마다 조금 씩 읽고 들어볼 생각이다. 다만 원어인 스페인어로는 읽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쉬울 뿐. 다시 읽고 약간은 정리 된 감상을 다시 올려야겠다. 2006-10-06 13:47:36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