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2, 2006

My life without me/ mi vida sin mi 2003


Isabelle Coxiet

페드로알마바드로의 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아니었다. 나중에 크레딧 보면서야 알았다.
물론 영화보면서 이건 좀 이상한데 하긴 했지만, 일단 영어대사가 나오길래 더빙인가
생각을 하면서도 더빙 정말 잘했군 하는 생각을 하다니. 멍청하긴. 쩝.

그렇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고,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생각도 해봤다.
전에 본 일본 영화 니라이카나이로부터 온 편지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물론 그건 딸들에게 전하는 18살까지의 생일메시지 테잎과 편지에서 직접적으로
떠올랐고 비교하면서 생각해보니. 니라이카나이에서 생각지 못했던 엄마의 입장에서
자신의 죽음과 남겨진 딸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23세의 앤은 두딸, 남편과 함께 엄마의 집 뒷뜰에서 트레일러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녀는 여러개의 파트타임잡을 가지고 있다. 애들과 생활에 지쳐 단지 중국어 회화
테잎을 듣는 것만이 유일한 자신의 의지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쓰러지고 난소암 판정으로 2개월의 시한부인생을 선고 받는다.
그때부터 그녀는 생각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겪어왔고 힘들었던 모든 시간에서
자신은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죽기전에 해야 할 일 열가지를 정한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

1. 딸들에게 사랑한다고 매일 여러 번씩 말해주기

2. 남편에게 조신한 신부감 구해주기

3. 애들이 열 여덟이 될 때까지의 매년 분의 생일축하 메시지 녹음하기

4. 가족 모두 웨일베이 해변으로 놀러가기

5. 담배와 술을 맘껏 즐겨보기

6. 내 생각을 말하기

7.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한 후 기분이 어떤가 알아보기

8. 날 몸바쳐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들기

9. 감옥에 계신 아빠 면회가기

10. 인조 손톱 끼워보기(머리 모양 바꾸기)

그녀는 이제 남은 시간 위의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하기 시작한다.
누군가 다른 사람을 사랑해보고, 가족에 대해 나름대로 배려를 하고,
이제 인생에서 내가 없는 내 삶을 준비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삶을
찾는다. 지금까지의 삶은 그녀가 없었지만 지금현재의 삶과
자신이 없을 미래에 그녀는 분명히 어떤 식으로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현실에서 쉽지는 않지만 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부족한 것은 시간이었다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기 전에 말이다.

뭐 여러가지 딴지 걸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죽음이라는 화두와
삶에서의 정체성 문제 앞에 그러한 것들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살아간다는 것, 죽어간다는 것. 긔 의미의 차이는 뭘까?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