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7, 2006

시간 2006

김기덕

최근 영화보다는 한국영화계에 대한 말로 인하여
더욱 화제가 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다.
한국영화계에 있어서 소중한 존재의 한 사람인
그가 조금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그의 영화는 여전히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의 영화가 내 맘에 든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은
제외하고 말하더라도 말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갈구하는 성형중독에 걸린 세희.
그녀는 사랑받기 위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새로움을, 또 스스로를 위한 새로움에 중독되어
있으며. 그것을 끊임없는 성형을 통한 변신과
새로운 접근을 한다. 그러나 결국은 그녀 스스로가
판 함정에 스스로 빠져서 비극을 양산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지독한 자아비판을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본질을 보지 않는 외모지상주의,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
게다가 그것을 너무나 쉽게(?) 바꿀 수 있는 현실.
영화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렇게 쉽게 바꾸지는 못할 듯.
과도하게 편향된 시각은 이렇게 정신적인 질환으로
전이되는 듯 하다.

그녀가 스스로의 본질을 성장시키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본질을 무시한 변화를 추구하고
상대방과의 소통없는 일방적인 대화의 방식은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이긴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흘러가게 해서는 안된다.

아마 우리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미 그렇게 존재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

김기덕의 영화는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일련의 정신적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것 같다.

그가 평범한 하지만 깊이 있는 삶을 다루어 보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뭐 그냥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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