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1, 2006

니라이카나이로부터 온 편지 [ニライカナイからの手紙]


蒼井優(아오이 유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본 영화.
난 역시 이 배우를 좋아한게 아니라, 하나와 앨리스의
앨리스란 캐릭터를 좋아했던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이쁘긴 하다.
하지만 그 전에 본 야오이 유우의 영화처럼 크게 느낌이 오진 않았다.
영화는 그냥 평이하다.
감정이 메말라서인지 몰라도, 별로 감동스럽지도 않고
좀 억지스러운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좋게 보자면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에게 성장할때까지
엄마의 존재를 잊어버리지 않게 하겠다는 좋은 의도겠지만
그건 최상의 경우를 가정한 것일 뿐이고,
나쁘게 보자면 엄마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후키(야오이 유우)를 모두가 속이는 것 아닌가?
13년동안 속이는 사람들이나
13년동안 속는 사람이나,
만약 가능하다면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영화니까 넘어가자. 영화의 설정 자체가 그러하니 말이다.
14통의 편지가 후키에게 힘이 되고 성장의 밑바탕이 되었다면
다행이다. 또 그 과정에 대해서 후키가 잘 받아들였으니 말이다.
아 물론 여전히 억지스럽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후키에게는 1년에 한 번 오는 엄마의 편지가 전부였을까?
1년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이지만
충분히 긴 시간이기도 하다.
1년 내내 편지를 생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편지와 관계된 이외 후키의 성장사는 전혀 없다는 게
어떤 갈등도 없다는 것이 이 영화를 지루하게 밋밋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 물론 도쿄로 떠날때의 충돌이 있긴 하다.
그 전까지 뭔가에 억눌린 듯한 후키는
과거의 엄마로부터의 편지에 힘을 받아
도쿄로 떠난다.
자신의 일을 성취한다.
그리고 사실을 안다.
마지막엔 모든 것과 화해를 하고 감사를 한다.
엄마의 편지와 후키의 성장과정을 끝에 하나씩 되짚어가면서
보여주긴 하지만 왠지 공허하다고나 할까?
뻔한 스토리임을 이미 다 알고 있는데 확인해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극의 전개순서가 왠지 맘에 들지 않고, 편지와 성장의 과정을
쭈욱 늘여서 보여준 것도 좀 그러하다.
뭐 거기에 감독의 의도가 있긴 하겠지만, 왠지 와닿지 않는다는 느낌.
단지 유우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가 커서 그럴까?
아직도 앨리스를 찾고 있는건가? 그럼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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