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11, 2006

강적 2006

박중훈, 천정명.

이 영화에서처럼 주조연을 막론하고 연기가 한결같이 못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다
박중훈은 예전에는 잘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본 그의 연기는 그동안의 연륜이 전혀 없다.
천정명 나름대로 선방했다. 그게 전부라서 문제이다.
나머지는 언급조차 하고 싶지 않다.

누가 경찰이고 깡패인지 모호한 캐릭터의 설정은 뭔가를 노린 것 같기도 하다.
살인, 체포, 탈주, 아픈아들, 고아원. 자선가의 탈을 쓰고 있는 깡패.
너무 다양한 인물을 그리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깡패들에 대한 시각과 경찰에 대한 시각에 아무런 논점이 없다.
단지 차이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한건가?
그렇다면 왜 일방적으로 경찰만 그것도 하부경찰만 까대는가?
멍청하고 무식하게 표현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사건의 전개와 개연성을 무시하고서라도 캐릭터를 강조하거나 약화시킬려고 할때는
뭔가 의도가 있어야 한다. 여기 있는 어떤 캐릭터에도 고민은 없다. 아니 상황적 고민은 있다.
하지만 몰개성화 된 캐릭터의 상황적인 위기나 갈등은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설령 그게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어야 한다.
결국 살아남는 건 그렇게 열심히 까대던 짭새들 뿐이다.
그리고 그 슈퍼맨급 대머리는 도대체 뭔가? 황당할 뿐이다.

근래 가족의 탄생, 구타유발자들로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좀 높아지고 있었는데
제대로 찬물을 끼얹는다. 아니 현실을 알게 해준 점은 참 고맙게 생각한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도 꽤 있는 걸로 안다. 재미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뭔가 생각이 부족하다. 캐릭터, 스토리, 화면 그 어떤 구석에서도
어설픈 치기만 보일 뿐 상상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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