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14, 2006

being John Malkovich


1999년 말 또는 2000년 초 쯤으로 기억하는데 IRC에서 캠스크리너판으로 받아서 봤었다..
이번에 Torrent로 다시 받아서 보게 되었는데 그 때는 단순히 흥미롭게 본 기억이라면 지금은 몇가지 생각할 점이 있어서 좋았다. 비평을 하는 것도 아니니 그 때 느꼈던 희미한 기억들과 지금 느꼈던 것들을 같이 생각해보기로 한다. 어차피 자막없이 본 건 똑 같은 상황이니 순전히 이건 기억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말코비치의 목소리와 용모는 정말 독특하고 개성이 넘친다.

꼭둑각시 인형술사인 크레익(존 쿠색)은 별 직업없이 길거리에서 꼭둑각시 공연을 하면서 로티(카메론 디아즈)에게 얹혀사는 입장이다. 직업을 구하던 중 빠른 손재주가 있는 사람을 구하는 곳에 지원하게 된다. 그 곳은 독특한 사연을 가진 7 1/2층 의 천장이 아주 낮은 회사이다.

회사에서 맥신(캐서린 키너)이라는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게 되고 흠뻑 빠져버리게 되고 서류창고에서 기이하고 작은 동굴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렇게 시작되는 영화이다.
말코비치의 눈으로 느껴지는 15분을 체험하게 된 크랙과 로티. 로티는 그 체험을 통하여 자신이 남자인 걸 자각하게 되고, 맥신과 서로 사랑에 빠져버린다. 맥신과 크렉은 그 포털을 사업화하고 로티와 맥신은 자신들의 밀회의 창구로 사용한다. 급기야 질투에 미친 크랙은 인형술사로서의 재능을 발휘하여 말코비치의 몸을 지배하게 된다. 이에 절망한 로티는 이와 관련이 있는 박사를 찾아가게 되고 그 통로의 비밀과 진실을 알게 된다. 결국 크랙은 맥신때문에 말코비치의 몸을 포기하게 되고 불사를 꿈꾸는 비밀집단은 말코비치의 몸을 차지한다. 물론 맥신과 로티는 행복하게 잘 산다. 다음 세대의 불사의 그릇이 될 그들의 딸과 함께 말이다.

줄거리는 대충 위와 같다.
오래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위의 내용을 잘못 알아들었다.
맥신과 로티의 사랑과 그 수수께끼 집단의 정체에 대해서 추측만 했었다
마지막의 그녀들의 아이에 대한 것도 전혀 이해를 못했었다.
그래서 영화가 좀 어렵군 그랬었다.(대사를 못 알아들었으니 뭐)

그런데 내용을 알게되니 젠장할 더 어렵군.

구구절절 말이 많았던 것 같다.
위의 이해부분은 또 친구넘한테 한 소리 들을 것 같다.
^^ 이유는 그넘이 안다.

흥미로웠던 부분을 나열만 해 보면,

맥신과 로티의 사랑이다. 이 사랑은 로티로 인해서 시작이 되는데 그녀는 말코비치의 눈으로 상황을 겪으면서 스스로가 남자인 것 같은 기분을 진진하게 느꼈고, 맥신을 보게 되자 사랑에 빠져버린다.
맥신을 사랑하게 먼저인지 남자임을 자각하는게 먼저인지 약간 헛갈리는데 자각이 먼저로 생각된다
그들의 사랑은 말코비치 러브달이라는 채널을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맥신의 배신으로 로티의 복수가 시작된다. 결국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그들만의 해피엔딩이긴 한데.
이 두캐릭터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맥신 참 속물적이고 계산이 빠른 이기녀이며, 로티 약간 멍해보이고 자신의 사랑에 목숨을 거는 타입이며 스스로를 남자로서 자각하는 역할이다.

크레그는 꼭둑각시 인형술사로서의 재주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아니 그 자신이 술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결국은 마리오네트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인간의 한 면을 보는 것 같다.

말코비치는 이 영화의 채널,, 그릇 세계를 상징하는 배경이다.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질시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우연한 만남을 통한 관계에서 자신의 이상상태을 발견하지만 결국은 뭔가를 담아내는 그릇의 역할을 수행하며 다음 용기를 선택하고 관리하는 불사집단의 전승자이기도 하다.

용기를 바꿔가며 영원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불사집단은 인간의 진실로 추악한 면과 꿈을 상징하는 거 같기도 하다.

말코비치가 들어간 말코비치의 세계는 모든 것이 말코비치로 이루어져 있다.

맥신과 로티의 추격전의 무대는 말코비치의 성장사이다.

크랙이 지배한 말코비치의 세계는 크랙의 꿈이다. 여기에 말코비치는 과거로만 존재한다.

이것 저것 대충 나열을 해봤지만 그럼 말코비치는 이 영화에서 거의 모든 것이다.

말코비치는 무었을 상징하는 걸까?

처음에는 관음증의 도구로써, 가상러브체험도구, 욕망의 실현도구를 거쳐 불사의 전승용기로써 발전해나간다. 아마도 인간의 본능적인 탐욕의 추구와 꿈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했다. 결국 삶은 반복되어지고 그들이 기록하는 특정용기의 삶은 인간의 역사와 진화의 과정인 것이다. 여기에 약간의 의문이 있다면 그 용기로써의 삶은 그들이 원하고 지켜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어디에 있는 가 하는 것이 또 머리를 아프게 한다. 왜 그들의 삶은 기록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 않은 걸까? 왜 말코비치의 삶만을 기록하고 옮겨간 후에는 또 다른 용기의 삶만 기록되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영원히 남의 삶을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전부인가? 아마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 마지막의 여자애가 물속을 헤엄치는 걸 오랫동안 보게 되었는데 왠지 섬뜩하고 무섭고 슬펐다.
맥신을 보는 아이의 시선은 순간 크랙의 시선이 되어버렸다.

횡설수설 적은 것 같다. 다음에 내 사고가 좀 더 성숙하게 된다면 다시 봐야 할 영화이다.
위의 생각은 version 0.01 bet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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