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9, 2006

ALWAYS 三丁目の夕日 2005 Always SanchomeNoYuhi


원작은 사이간 료헤이(西岸良平)의 [3쵸메의 석양(三丁目の夕日)]. 1973년에 연재를 시작한 후 무려 30년에 걸쳐 일본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시리즈 1400만 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본의 국민만화라고도 불리는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2차 대전 후, 도쿄타워라는 당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구조물의 건설시기를 시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2차 대전과 일본이 느끼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고, 여러가지 문제와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이 영화를 볼때는 일단 배제하고 보았으면 한다.

전후의 힘든 시대를 여러사람의 다양한 사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현실이 힘들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TV의 처음 등장, 냉장고의 등장등을 통하여 지금의 세대들은 느끼지 못할, 나도 어렴풋이 짐작만 하는 따뜻한 에피소드들, 가족의 해체와 그에 따른 각각의 삶들, 이런 다양하다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 당시의 사람들을 추억하게끔 해준다는 것이다,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게 해준다.
우리나라의 표현으로 하면 정(情)이라고 해야 할 그런 따사로움이 이 영화 전체에는 흐르고 있다.

배우들도 자신의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일어를 알아 들을 수 없으니, 게다가 영문자막이라 판단에는
한계가 있었다), 두 남자주인공은 Drama에서 낯이 익다, 요시오카는 닥터고토에서, 츠츠미 신이치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영화에서는 두사람을 보는게 참 즐거웠다. 훌륭한 세트,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한 당시의 거리 재현,

가끔씩 드러나는 만화적 표현들이 이건 만화야하고 말해주는게 아쉽기도 하고,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래 실생활은 더욱 더 따뜻하기도 하고 더욱 더 가혹하기도 한 것이다, 일방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다행이기도 한 것 같다. 이건 실제 현실이 아니야, 이런 추억을 가지고 싶은거야 착각하지마하고 상기 시켜준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그 표현들로 인하여 이 시기를 따뜻하게 표현하려는 주된 의도에 거리감을 줘 한편의 소극으로만 오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다. 뭐 그렇게 눈에 뜨일 정도는 아니며, 나의 노파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따뜻한 시각으로 6.25 이후의 서민의 삶을 다룬 영화가 하나 쯤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뭐 동막골이 있지 않느냐? 반문하면 그것도 그렇지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동막골과는 기본적인 컨셉에서도, 내용에서도 전혀 다르지 않는가? 동막골이 자신들도 모르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휩쓸리는 산골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양측의 시각, 양측의 시각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수동적인 약자로서의 삶을 그 코믹함 속에 발견할 수 있다면, 올웨이즈는 시각자체가 과거의 따뜻함을 추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어느 것이 낫다의 문제도 아닐 뿐더러, 전쟁중인 상황과 전후의 재건시기를 보여준다는 것에서의 차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나는 이런 영화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는 말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모든 걸 떠나서 과거의 따뜻함에 대한 향수와 전달, 일본의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느낀다, (다시 말하지만 전쟁에 대한 잘잘못과 관계된 건 접어두고 보아야하고 그랬으면 한다)

어떤 평에 보면 "진정한 소통이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 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 정이 있었던 시대에 대한 간절함이겠지.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점수를 준다면 8.4 정도를 준다. 실제로는 더 주고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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