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 2006

모두들 괜찮아요? Family Matters

친구에게 이 영화에 관한 말을 듣고 약간은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오랜동안의 영화지망을 한 끝에 나오게 된 작품이란 점에서, 아마도 친구와의 유사점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좋았다고 한다. 몇가지 치명적 문제점만 아니었으면 10점 중 9점을 주었을런지도 모른댄다.

호오 그래! 하고 봤지만 잘 모르겠다. 영화를 자신의 감정이입만으로 좋았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내가 놓친게 무언가? 문제점은 뭐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본다.

영어제목인 Familly matters 대충 가족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려나.

영화를 지망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백수인 주인공, 처음엔 연기가 좀 짜증났지만
뒤로 가면서 익숙해지니 그런대로 참고 봐 줄만은 하다.
배우들의 전체적인 연기는 그냥 보통이란 느낌.

영화를 지망한다고 해서 연출을 하고 싶다고 해서 감독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질문에 꼬맹이가 대답한다.
수박장사가 수박을 한통도 못 팔았다고 해서 수박장사 아니냐고?
맞는 말인 것처럼도 보인다.
일종의 말장난이긴 하지만 함축적인 말이겠지.

복잡한 가정사를 가진 부인, 착한 아들, 치매걸린 장인, 백수감독인 주인공
뭐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은 있을법한 상황.

생활에서의 부딪힘, 점층, 별거 그리고 재결합 이라는 과정을 묘사한다.
하지만 사건의 전개, 상황 만으로 이 영화는 모든 걸 해결해 버리는 느낌이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 것은 같다.
하지만 너무 두리뭉실하다.
처가의 가족사조차 영화에서 중요한 계기임에도 나열에 그치는 느낌을 가진다.
끝으로 가까워지면서 영화세트인듯 과거 회상인듯
주인공과 이야기가 겹쳐져 버리는 장면.
거기에서 이순재가 하는 미안하오.
이건 변명이다. 너무나 미약한 변명이다. 그걸로 해결이 되는가?

모두들 괜찮아요? 안부를 묻는 말인가? 이해를 구하는 말인가?
아마도 감독 자신이 현실을 보는 시각인가?
인생 다 그렇지 조금씩 양보하고 넘어가고 그렇게 살자?
그러면 다 잘 될 거야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다. 현실은 그렇게 보이면서도 결코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주인공이 영화를 하는 이유? 단지 가족과 편하기 위해서인가?
영화에 대한 주인공의 시각 열정을 볼 수 없음으로 인하여
오랜기간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전혀 가지지 못한다.
이 사람은 영화를 왜 하지? 하는 의문만을 낳을 뿐.

내가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는 데에는 이 영화의 시점의 애매함도 작용하는 것 같다.(확신은 못함)
전체적으로 주인공의 1인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1인칭을 가장한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여기에
더해 3인칭도 가끔 나오는 것 같다. 이러한 시점의 혼란함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 영화에 몰입하지도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하지도 못하는 불편함을 주는 것 같다.. 물론 감독의 의도가 그거야 하면
할 말 없다.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은 생기지만.

나의 편협함으로만 영화를 판단해서인지. 솔직히 왜 좋다는 건지를 잘 모르겠다.
그냥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점으로 따지면 친구가 준 7개에 가까운 정도.
봐서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은 영화이다
.
ps. 약간은 산만하긴 하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로도 보인다.
괜찮아!뭐든 하다 보면 된다니까 하는. .
이 영화는 Happy Ending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의 입을 빌어서 말해버린다.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그래 시작만 본 것 같다(너무 심한 말인 것 같아 왠지 미안해진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