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7, 2006

Constant Gardener


솔직히 아주 짜증나는 영화다. 영화의 완성도, 주제를 떠나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냐고? 정당화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해까지는 바라지 마라.

목적과 그 수단이 일치하지 않는 이상,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그것이 도덕이던, 양심이던, 생활이던.

어떤 식으로던, 테사는 저스틴을 이용한 것은 사실이다. 그를 속였고 말하지 않았으며, 보호한다는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판단내리고 배제했다. 보호한다는 알량한 명목으로, 그러면서 혼자 고민한다. 그를 사랑하기에 보호한다고. 지랄을 한다. 그건 사랑이 아니다. 표현되지 않는 사랑, 교감되지 않는 사랑은 혼자만의 착각일뿐이다. 서로 소통을 한다고 여기고, 끊임없이 교감을 하고, 대화를 하더라도 사랑을 확신할 수 없는데 그 사랑이 유지 될거라고 보나. fuck이다. - 하여튼 이런 엿같은 방식을 취하고 당하는 두 주인공의 행동에 나는 분노를 느꼈기에 이 영화를 굉장히 평가 절하할런지도 모른다.

위의 내 편견을 제외하면 볼만한 영화다.

서구의 추악한 자기 고발이며, 자아비판이며 교묘한 변명이다.
영국정부의 무능, 아니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착취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어떤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여전히 아프리카는 미개한 곳이며, 베풀어줘야 할 곳이며 충분히 서양인들이 잘난 척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영화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구호단체도 제약회사도 다 나쁜 넘들이라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생색을 내는 것이라고. 당연하지 않은가? 그럼 당신은 그걸 몰랐단 말인가. 테사의 이기적 행동 저스틴의 끝까지 바보같은 행동 나는 이 두 역할에서 같은 것은 느꼈다. 서구 열강은 테사였으며, 저스틴은 아프리카라고.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뭐가 바꼈나? 아무 것도 없다. 신약개발이 될 것인가? 아니라고 본다. 책임자의 처벌 그래 필요하다. 그러면 그 회사에서는 어떻게 할까. 그나마 실험의 반대 급부로 지원하던 아프리카 지원마저 끊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이영화는 굉장히 이기적이다. 저스틴의 자살아닌 자살. 그건 분명히 자살이다. 왜 자신이 직접 장례식에 갈 생각은 못했나?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가서 진실을 찾는 능력을 보니 충분히 가능해보이는데.

두 주인공의 모습은 어글리한 강자가 가지는 동정심의 약한 발로일 뿐이다.
이렇게 해서 뭐가 바뀌는가? 영화에서 말하는 건 뭔가? 단지 진실을 밝혀내가는 흥미진진한 과정.
아프리카에 대한 현실인식. 두사람의 지고지순한 사랑? fuck이다. 그럴려면 차라리 다큐를 찍고, 멜로를 찍어라. 이런 거창한 주제를 가진 척 포장하면서 영화 찍지 말고.

위의 말에서 좋은 점만 가지고 이 영화를 평가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지. 그것도 당연히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거기에 깔린 당연시 되는 서구의 오만이 너무나 싫은건 나의 비뚤어짐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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