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31, 2006

Transamerica

Despertate Housewives의 Felicity Huffman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라고들 한다.
트랜스섹슈얼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그녀의 연기가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 애매한 분장과 성정체성의 변화에 따른 다른사람과의 관계, 스스로의 변화를 잘 묘사하고 있는 연기란 것에 동의한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면 그녀의 연기 밖에 볼게 없는 영화같긴 하지만 그렇진 않다.
성전환의 마지막 수술을 일주일여 남겨두고 있는지도 몰랐던 아들로부터의 전화.
뉴욕의 감호소에서 아들을 빼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스스로를 밝히지 못하는데.
트랜스젠더인 브리와 그 아들인 토비의 뉴욕에서 캘리포니아까지의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갈등. 그리고 가족과의 만남을 통하여 드러난 정체
거기에서 느껴지는 가족, 아들, 아버지 등 각각의 위치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들을 표현하려고 한 것같다. 성정체성 문제라는 좀 더 근원적인 것들에서 한 발짝 나아가 생활인으로서의 트랜스의 입장을 잘 묘사하고 있다. 단지 성의 정체성에 따른 혼란, 갈등 등에서 벗어나 그 이후의 삶은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뭐 마지막의 작위적인 아들의 상황과 만남은 좀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본 Beautiful Boxer와 다른 면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BB가 성정체성의 혼란에 따른 자아의 확립과정을 다루고 있다면, 이 영화는 그 이후를 시각의 편향없이 잘 다루고 있다 여겨진다. 그러고 보니 BB에서의 남자가 한 연기에 비해서는 탁월했다고 여겨진다.

나는 트랜스를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성적 소수자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싶지도 않고, 굳이 특별한 호의를 가지고 싶지도 않다. 그들은 장애자가 아니다. 장애자를 불쌍하게 여겨서 행동하는 것은 더욱 나쁘다고 알고 있다. 장애자도 똑 같은 개체로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을 우리가 제대로 인정하는 것이 옳은 태도인 것 처럼. 그들을 다른 눈으로 신경 써주는 척 하고 싶지 않다. 그들도 일반인일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편견들은 내가 그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똑 같은 시각으로 보도록 노력은 해야겠지. 뭐 그러고 싶다는 거다.

진짜 불구는 정신이 장애인 사람이다. 여의도의 어떤 큰 건물에 가면 가끔 많이 보인다고 하더라. 평소에는 뭔짓을 하는지 잘 모르는 이상한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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